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에 따른 대중 수출 증가 정부·한국은행의 재정 및 통화정책 공조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4분기 국내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을 전망했다. 하반기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에 따른 대중 수출증가 및 통화·재정정책 기조완화 등의 국내 정책공조가 경기부양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하반기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로 4분기 한국경제의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수출부진, 내수약세 등으로 3분기 한국경제가 기대 만큼의 회복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최근 수출증가율 및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등으로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하며 이에 따른 대중수출이 증가가 유로존 경기침체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소매판매지표 개선, 주요 자동차 회사의 파업종료, 결혼 증가에 따른 주택 및 내구재 수요 증가 가능성, 정부의 규제완화 및 재정지출 확대 전망 등을 이유로 들며 하반기 내수가 추가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실제 7월 기준 국내 내구재 소매판매 증가율(전달 대비 3.4%)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했던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국내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재정지출 확대 및 금리인하 등의 정책공조가 국내경기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건스탠리는 “수출·내수 부진, 낮은 물가상승률, 실질금리 상승 등으로 한국은행은 단기간 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가계 이자부담 완화, 기업 자금조달 비용 감축, 디플레이션(물가하락·경제활동 위축) 억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2개월 연속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 이상 감소하면서 기업심리가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가계 이자부담이 가처분소득의 8.6%까지 치솟으며 민간소비도 위축됐다.
지난 10일 정부가 5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점도 4분기 한국경제 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정책이 추경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도 인센티브 제공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소비와 투자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