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출에 보험·캐피탈 ‘好好好’

입력 2012-09-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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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캐피탈 대출 급증, 보험사 약관 대출도 늘어나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인해 저축은행 대출자들이 보험사과 캐피탈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 하나, 효성캐피탈 등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캐피털사의 가계대출 규모가 8000억 가량 증가했다. 특히 금융지주사 계열의 캐피탈사들이 크게 늘었다.

우리캐피탈은 올 상반기에만 552억 8000만원을 대출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144억9000만원보다 무려 4배 늘린 수치다.

하나캐피탈은 올 6월 말 현재 6800억 대출을 실행했으며 이는 지난해 5000억원보다 2000억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효성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가계부분 대출 실적은 792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1억보다 무려 7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 올 1분기에만 600억 대출이 몰려 지난해 하반기 제일-에이스저축은행 고객이 캐피탈로 옮겨 온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들은 자동차·주택시장의 부진으로 할부금융·리스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반해 가계부분은 크게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6-8등급에 해당하는 저축은행 고객들이 비슷한 고객군을 취급하는 캐피탈로 몰린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가계대출 규모는 3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또 아주캐피탈은 오히려 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시기와 맞물려 보험사의 대출도 급증하는 추이다.

가계대출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2월 말 62조8000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이 일년 새 6조6000억원이 증가해 69조4000억원에 달했다. 대출채권 잔액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도 보험사의 약관대출을 많이 이용하는 추이"라며 "가계상황의 힘든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캐피탈의 경우 저신용 고객군의 여신을 취급하는 만큼 건전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캐피탈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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