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아파트 찾아라]"그래도 강남 재건축"… 신반포1차 5689만원 ‘넘버원’

입력 2012-09-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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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구 아파트 시세분석

▲서울 25개구 상위 아파트 중 시세가 높은 아파트는 주로 재건축과 주상복합아파트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아파트시세가 비싼 아파트 1곳씩을 뽑아 분석해보니 25곳 중 재건축 단지는 7곳, 주상복합아파트 6곳, 일반 아파트 1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가 높은 아파트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 영등포구 등으로 몰렸다.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재건축 단지라는 점이다. 반면 시세가 낮은 아파트는 금천구 도봉구 강북구 중랑구 은평구 등으로 강북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부분 일반 아파트인데 중랑구와 은평구는 주상복합아파트다. 서울에서 지역에 따라 시세차이를 보이는 아파트를 집중 분석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강남4구가 거론된다. 실제로 이 4개 구의 시세는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 4개구를 분석하면 재밌는 결과가 나온다. 재건축 단지가 많다는 점이다.

13일 KB국민은행의 시세통계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에서 시세가 높은 10개 단지 가운데 6곳이 재개발 단지였다. 개포주공 1·2·3·4단지와 개포시영 및 압구정동 현대4차 등이다.

▲서울 25개구 상위 아파트 중 시세가 높은 아파트는 주로 재건축과 주상복합아파트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가락시영아파트 단지.
◇강남4구, 재건축 단지…고가 형성 = 강남구에서 가장 시세가 높은 단지는 개포주공3단지로서 3.3㎡에 평균 5234만원을 기록했다. 개포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3단지 49.58㎡형의 시세는 8억7500만~8억9000만원대”라며 “지난달 24일 개포주공3단지 49.58㎡형이 8억3000만원에 거래가 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3.3㎡에 5406만원의 가격이다.

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강남구 만의 현상이 아니다. 인근 서초구도 마찬가지다. 서초구에서 상위 10위권의 단지를 보면 5곳이 재건축 단지다. 신반포(한신1·2·15차)와 주공1단지, 에이아이디차관 등이 대표적이다. 한신1차는 서울시 아파트 중 가장 비싸다. 3.3㎡에 5689만원이나 된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신반포 한신1차 109.09㎡형이 20억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3.3㎡에 6050만원이나 되는 셈이다.

신반포 한신1차는 1977년 6월에 입주를 시작해 790가구가 들어서 있는 단지다. 지난해 3월 도심계획심의를 통과해 용적률 300%가 적용돼 1293가구로 변신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강남권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시세 상위 10곳 중 9곳이 재건축 단지이기 때문이다. 즉 고덕아이파크를 제외하고 둔촌주공 1·2단지, 고덕주공 2·3·4·5·6·7단지에 고덕시영까지 재건축단지가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시세가 높은 아파트는 둔촌주공 1단지다. 안국공인 관계자는 “둔촌주공 1단지 26.44㎡형은 지난 4일 2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59.5㎡형은 지난달 31일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3.3㎡에 2939만~3495만원대로 폭넓은 가격대를 보여준다. 1980년 3월에 입주를 시작한 둔촌주공 1단지는 1370가구가 들어서 있다. 재건축을 통해 250%의 용적률을 적용받을 예정이다.

강남 4구 중 송파구는 예외적으로 재건축 단지가 적다. 시세 상위 10곳 중 3곳이 재건축 단지이고 1곳은 주상복합 아파트다. 나머지 6곳은 일반아파트라는 점이 독특하다. 1위와 2위는 각각 가락시영2차와 1차가 차지했다.

▲서울 25개구 상위 아파트 중 시세가 높은 아파트는 주로 재건축과 주상복합아파트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수정아파트.
◇ 여의도…재건축, 양천·종로…주상복합 =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상위 10위권 시세아파트를 보면 재건축 단지가 절반인 5곳이다. 올 초 조합설립인가를 신청 중인 서울아파트는 192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3.3㎡에 3224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이밖에 목화·삼부·시범·수정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아파트 가운데 2008년에 입주한 GS자이의 시세가 높다. 이 아파트는 3.3㎡에 2551만원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55.37㎡형의 매매가는 12억7000만~13억7000원대를 기록했다.

개건축 단지가 고가아파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구를 비롯해 종로구 양천구 등은 주상복합아파트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중구 내 상위 10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6곳이 주상복합아파트다. 이곳에서는 △산트라팰리스 △리더스뷰남산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 △남산센트럴자이 △브라운스톤 △롯데캐슬베네치아 등이 상위권에 놓여 있다.

종로구도 상위 10곳 중 4곳이 주상복합아파트였다. 2004년에 입주를 시작한 경희궁의아침을 비롯해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파크팰리스 △종로1가대성스카이렉스 대표적인 주상복합아파트다.

양천구도 상위 10곳 중 △목동트라팰리스(이스턴에비뉴) △목동트라팰리스(웨스턴에비뉴) △목동현대하이페리온2 △하이페리온 등 4곳이 주상복합아파트다. 각각 1~3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랑구도 상위 10곳 중 4곳을 주상복합아파트가 차지했다. 묵동자이1·2단지, 한일써너스빌리젠시, 한일써너스빌 등이 바로 그 곳이다. 3.3㎡에 1290만~1614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

◇ 금천·도봉구…신도시보다 ‘저렴’ = 각 구별로 최고 시세 가운데 시세가 가장 낮은 아파트는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남서울힐스테이트 아파트다. 이 아파트 시세는 3.3㎡에 1311만원대다. 1기 신도시 중 최고 시세가 가장 낮은 부천 중동 진달래마을 써미트빌(3.3㎡에 1356만원)보다 낮다.

남서울힐스테이트는 2011년 10월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로서 1764가구로 구성, 서울 서남권 최대 단지라는 게 장점이다. 동쪽으로는 관악산 자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광명디지털밸리를 비롯해 광명시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시흥대로와 인접해 교통도 편리하다.

금천구 상위 10곳 중 2위인 현대아파트 시세는 3.3㎡에 1234만원이다. 이어 3.3㎡ 기준으로 무지개아파트는 1231만원, 두산은 1145만원, 남서울건영은 1139만원 등의 순이다.

도봉구도 신도시보다 시세가 낮다. 1위를 차지한 방학동삼성래미안은 3.3㎡에 133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대상타운현대(1327만원) △창동현대4차(1317만원) △북한산월드메르디앙(1284만원) △래미안도봉(127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근 현대공인에 만난 임 모(40·남)씨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비교해볼 때 지금 아파트를 구매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격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선뜻 도장을 찍기가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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