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값 3.3㎡당 1000만원 무너져

입력 2012-09-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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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편중 부담에 2기신도시 공급 영향 겹쳐 ‘휘청’ 서울거주자 선호지역 경기남부→경기북부 이동

용인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1000만원으로 밑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거래 침체 속에 2000년대 중반 중대형 편중 공급에 따른 부담과 광교 등 2기신도시 입주가 이어지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만원이 붕괴된 것.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용인 아파트값은 3.3㎡당 997만원을 기록, 지난해 1027만원에서 무려 30만원이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급증한 유동성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때 3.3㎡ 당1200만원대의 시세를 보이며 고공행진 하던 용인 아파트는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부동산 시장환경의 변화로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08년 1년 동안 약 -14%의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이며 3.3㎡당 단가가 2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가격 회복도 쉽지 않아 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도 다른 지역보다 컸다. 용인 아파트의 최고점 대비 현재 가격변동폭은 19.7%로 서울(7.8%), 서울 및 수도권(8.6%)보다 2배 이상 더 떨어졌다.

용인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다른 권역보다 큰 것은 2000년 들어 계속된 아파트 공급과 더불어 중대형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용인의 아파트 재고 물량을 조사한 결과 소형 비중은 전체에 4.5%에 지나지 않는 반면 중대형 이상은 73.8%를 차지했다. 경기도 평균 중대형 이상의 비율이 54.7%인 점을 감안한다면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

또 용인 지역 자체의 공급 물량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공급이 시작된 광교신도시, 최근 대규모 공급이 시작된 동탄2신도시 등의 신규물량도 용인 아파트 가격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사람들의 수도권 거래 선호지역이 경기 남부에서 북부로 바뀌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서울 사람들에게 투자 인기지역이었던 수도권의 강남인 분당과 용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경기북부 고양과 남양주는 새아파트 공급과 함께 선방하며 거래량 순위가 높아졌다.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계를 보면 금융위기 이듬 해인 2009년까지만 해도 서울 거주자 아파트 거래량이 많은 지역 순위는 성남(7688건) → 남양주(5034건) → 용인(4194건) → 고양(3589건) → 광명(1761건) → 수원(1720건) → 부천(1515건) 순이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성남과 용인시의 거래량 순위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2012년 상반기 기준 남양주(1439건) → 김포(1196건) → 고양(1102건) → 수원(891건) → 용인(636건) → 부천(404건) → 성남(380건) 순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많았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입지적 장점과 기존 인프라가 좋은 경기 남부지역이라도 아파트 입주년차의 부담과 개발 호재 실종,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새아파트 입주가 가능하고 최근 교통환경도 개선되고 있는 경기북부로 실속형 무주택자들의 주택 거래가 집중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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