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부양책에 주목…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 매수세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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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기대를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1700달러는 물론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금값은 1690달러선을 넘어서며 5개월래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금값은 연준이 두 차례의 양적완화를 실시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새 70% 뛰었다.
필 로버츠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추가 완화를 실시하지 않아도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은행의 부양책 도입 여부에 관계없이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에 나서면 시중에 화폐가 대량 유통되고 투자자들은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가치 변동이 적은 상품으로 바꾸게 된다.
이 때 가장 선호하는 것이 금이다.
금은 보관이 쉽고 변질이나 부패될 염려가 없다. 또한 환금성이 커 인플레이션 헤지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기대감은 선물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5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의 금 선물과 옵션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달 28일까지 1주일 동안 19% 증가해 13만1687건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금은 지난 주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미국의 금화 판매량도 8월에 28% 급증해 높아진 금 수요를 반영했다.
USAA프리셔스메탈앤미네랄스펀드의 댄 덴보 펀드 매니저는 “연준의 자금 공급 확대는 항상 금값에는 희소식”이라며 “추가 완화 전망을 배경으로 리스크 선호 거래가 금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폴슨은 지난 2분기에 세계 최대 금 상장투자신탁(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에 대한 투자를 26% 늘렸다. 소로스는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했다.
이 시기 금 값은 2008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 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폴슨과 소로스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