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300만원 연 100%대로…은행권 첫 단기·소액대출 상품, 이르면 7일 출시
시중은행이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들에게 연 10%대 소액·무보증신용대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첫 포문을 연 곳은 우리은행으로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는 서민들의 금리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융당국과 협의해 100만~300만원을 1년 이내 만기로 빌릴 수 있는 단기·소액대출 상품을 빠르면 오는 7일 출시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연 9~13%로 거치기간이나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무보증으로 원리금을 매월 분할 상환하는 신용대출이다. 연체 없이 꾸준히 상환하면 매월 0.5%포인트씩 최대 4.0%포인트 감면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기존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과 달리 저신용·저소득자 뿐만 아니라 6등급 이상 정상등급자도 이용 가능하다. 국민·하나·농협, 씨티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달 안에 비슷한 대출상품을 출시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이 연 10% 안팎의 단기·소액 대출 상품을 출시할 경우 은행과 제2금융권·대부업체 사이의 심한 대출금리 편차를 줄일 수 있는 중금리 대출로 서민층의 숨통이 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가계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층 지원을 위해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출금을 성실히 갚은 단기연체자와 대출금 상환이 어려운 대출자를 대상으로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하면 기존 대출을 연 14% 금리로 최장 10년 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해 준다. 대출금을 성실히 갚는 경우 금리를 연 7.0%까지 깍아 주는 파격적인 조치도 취해진다.
한편 금감원은 서민층 지원을 위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연체기록이 있어도 빚 갚은 능력이 있으면 새희망홀씨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또 일용직 근로자 등 소득증빙이 어려운 계층도 국민연금·건강보험 납입액을 환산해 소득으로 인정해 대출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서민층 지원을 일방적으로 은행에 부담시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자칫 대출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