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의 세계] 아나운서, 프리랜서 바람은 왜 부나?

입력 2012-08-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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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성주, 정은아, 손범수
2000년대 후반 들어 아나운서들의 방송사 퇴직후 프리랜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최근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 7년 동안 프리랜서 행을 택한 KBS 아나운서만 18명이라고 밝혔다. 26일 전현무 아나운서가 근무중인 KBS에 사표를 제출했고 김경란 아나운서가 사의를 표명했다. 그리고 MBC 스타 아나운서 최윤영도 입사 11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바람은 수입, 자율성, 스타성, 본격적인 방송활동 등 다양한 이유가 자리한다. 아나운서들은 외부 활동에 있어서 방송사의 규제도 받는다. 방송사 직원이기때문이다. 이는 곧 활동 범위와 수입의 한계와 개성 표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개인에 따라서 방송사 소속감에 대한 안정성보다 방송사 내부 잡무나 관리업무를 하지 않고 활발한 방송 활동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방송사를 사직하고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나서는 아나운서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자사 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안정성을 담보로 스타 아나운서가 됐지만 퇴직 후 상황이 반전되는 프리랜서 방송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이 본격화되자 KBS는 내부 규정으로 3년 동안 자사 프로그램 출연을 제한하는 등 방송사들이 집안단속에 나서면서 프리랜서 방송인의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또한 연예인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저 빛을 잃은 아나운서 출신 프리 방송인들도 부지기수다.

연기로 활동을 넓히고자 한 아나운서 출신중에는 스타성을 갖춘 연예인들과 본격 경쟁, 이미지 탈피 실패 등을 겪으며 도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임성민, 최송현은 퇴직 후 배우로 변신 했으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예능 분야로 진출한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중에도 기대이하의 활약을 보인 방송인도 적지 않다. 2008년 KBS 퇴직 당시 활동에 큰 기대를 모았던 강수정의 활동 성적은 참담했다. MBC 간판 아나운서였던 김성주 조차 2007년 MBC 퇴사 직후에는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잘못된 퇴사라는 오명을 썼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김성주는‘슈퍼스타K3’의 성공으로 케이블TV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교양분야에서 활약하는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행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정은아는 KBS2 ‘비타민’, 채널A ‘지금 해결해 드립니다’, KBS1 FM ‘세상의 모든 음악’ 등 지상파와 종편을 넘나들며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범수도 MBC ‘최강연승퀴즈쇼Q’, MBN ‘황금알’ ‘이제는 전원시대’, EBS ‘연중기획-폭력없는 학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금희는 프리랜서로 나선 뒤에도 퇴직전 맡고 있던 ‘아침마당’의 진행을 계속 맡아 교양 프로그램 스타 방송인으로 위상을 굳혔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의 교양분야 활약이 도드라지는 이유에 대해 SBS 아나운서실 김태욱 팀장은 “아나운서 이미지가 갖는 희소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교양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진행자라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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