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28] 건선의 원인 일곱 번째, 과로

입력 2012-08-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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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과로는 건선이 나타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됩니다.

이번 여름은 이례적인 폭염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데다 열대야와 런던 올림픽 때문에 밤잠까지 설치느라 부쩍 피로를 느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잠까지 못 잔 다음날은 피부가 유난히 건조하거나 푸석푸석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날이 며칠씩 이어지게 되면 오후에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아오르면서 미열이 나는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술이라도 마신 듯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피부에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면서 마치 가뭄의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건조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몹시 힘든 하루를 보내느라 지칠 때 ‘진이 빠진다’라고 말합니다. 그런가하면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 말들은 사실 맥락이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진이 빠진다'라고 할 때의 '진'이란 '진액(津液)' 즉 몸속의 체액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힘든 일을 하면서 흘리게 되는 땀 역시 우리 몸의 체액, 즉 '진액'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밖으로 배출되는 땀과 같은 체액 외에 일상생활 중에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유지하느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부적으로 소모되는 체액도 많습니다. 자동차를 운행할수록 휘발유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과로를 할 경우 한층 체액 소모가 많아지며, 여기에다 잠까지 충분히 자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자동차가 주유를 하듯이 우리 몸은 주로 수면을 통해 체액을 보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잠을 푹 잘 경우 체액이 충분히 보충될 확률이 많고, 그럴수록 피부도 촉촉하고 윤이 나기 때문에 ‘(피부)미인은 잠꾸러기'라고 말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과로로 체액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 잠까지 못 잔 탓에 체액이 모자라게 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입술이나 입 안이 자꾸 마르거나 목이 마른 증상이 잘 나타나기도 하고, 눈이 뻑뻑해지면서 자꾸 가려워지거나 쉽게 충혈 되기도 합니다. 또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머리나 얼굴이 뜨끈뜨끈 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전신에 미열이 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변까지도 바짝 말라 단단해져서 보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체액부족은 또한 ‘피부 미인’이 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게 됩니다. 수면부족과 과로로 체액 소모가 많아지면, 피부에 윤기가 없어질 뿐 아니라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등 바짝 건조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건조증이 심해지면 발그레하게 볼터치를 한 듯 피부가 홍조를 띄는 경우도 있으며, 심하면 얼굴 전체가 술을 마신 사람처럼 벌게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각질이 두껍게 붙은 붉은 반점, 즉 건선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속의 체액이 부족하면, 피부로 열이 뜨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냄비 속의 물이 줄어들수록 빨리 끓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체액이 부족할수록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고, 빨리 뜨거워지며, 잘 붉어지게 됩니다. 또한 수시로 가려워지기도 하며 뾰루지나 두드러기 등 발진과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마른 나무에 불이 붙기 쉬운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때, 건선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건선이 나타나기 전 한동안 과로가 심했다거나 고 3이나 재수 생활과 같은 수험 기간 동안 건선이 처음 생겼다는 환자도 흔한 편입니다.

건선 환자 중에는 건선이 생기기 전부터 체액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증상들이 먼저 있었던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과로를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면서 체액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건선이 나타날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 입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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