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922조 사상 최대…한국경제 '빨간불'

입력 2012-08-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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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보다 11조 증가…제2금융권 대출 늘어

국내 가계부채가 92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질도 악화했다. 은행권보다 비은행 금융회사의 부채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금융권 리스크를 넘어 실물경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빚) 잔액은 922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신규상품(유동화 적격대출) 출시와 계절적 요인(가정의 달) 등으로 전분기보다 10조9000억이 늘었다. 이중 가계대출이 868조4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아직 정산하지 않은 카드대금과 외상 등을 포함한 판매신용이 5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는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14조2000억원, 4분기 24조3000억원에 비해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은행권 대출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과 보험, 연기금, 여신전문사 등 2금융권 대출은 6조2000억원이나 증가해 은행권 대출 4조8000억원 보다 1조원 이상 많았다. 2금융권 대출자 상당수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을 쓴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내재적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은 신용카드사 리스크 관리 강화와 소비 부진 등으로 전분기 1조2000억원이 감소한데 이어 2분기 100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원리금 상환 부담에 소비 여력이 떨어진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 가계빚이 실물경제도 짓누르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의 실질소득이 증가하는데도 소비는 상당히 침체하고 있어 저성장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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