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하이트진로홀딩스, 지주사 부채비율 '최고'

1분기말 현재 각각 136% 기록

웅진홀딩스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부채비율이 국내 대기업집단 지주사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부채을 자본으로 나눈 비율의 값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집단 지주사 중 그룹내 주력회사인 11곳 중 웅진홀딩스의 부채비율(개별기준)이 올 1분기말 현재 13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는 부채비율이 155%로 지난해말 131%와 비교해 24%포인트가 높아졌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주사의 부채 상환과 매각차익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대금이 지주사 부채 상환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지원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도 지주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부채비율은 현재 130%내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140%와 비교해 10%포인트 가량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른 그룹 지주사들보다는 월등히 높다.

반면 한진중공업홀딩스의 부채비율은 3%이하로 조사대상 11곳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LG도 4%대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 GS와 세아홀딩스도 18% 수준이다. SK와 CJ는 30~40%대로 자본계정의 총액이 부채총액보다 두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두산과 코오롱은 각각 66%와 69%로 100%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주사의 부채비율은 법률상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사가 부채를 자본의 2배를 초과해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순수 지주사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를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체 부채부담이 쌓일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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