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부국 호주도 무너지나…침체 우려 확산

입력 2012-08-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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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호주 내년 리세션”…자원 가격 급락 탓

호주가 내년에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이 도이체방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덤 보이튼 호주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자원의 가격 급락을 이유로 이같이 경고했다.

그동안 호주는 풍부한 자원에 힘입어 세계 경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나라였다.

그러나 투자 열기 냉각과 함께 광산 투자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지적했다.

보이튼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호주 정책 당국자들이 리스크에 대해 위험할 정도로 무관심하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호주의 무역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교역조건’이 15%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이 정도로 교역조건이 악화한 것은 다섯 번에 불과했다”며 “이 중 세 번은 경기침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 파이프라인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WSJ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5000억호주달러 규모의 투자 파이프라인이 호주경제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광산업에서 부정적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다 석탄과 철광석 가격이 수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광산업종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달러 가치가 30년만에 최고 수준에 육박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호주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을 비롯해 전세계 투자자들이 ‘AAA’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 국채에 몰린 영향이다.

※교역조건(terms of trade)

상품수출로 획득한 외화로 수입가능한 상품의 단위. 수출상품과 수입상품 또는 재화의 교환비율을 뜻하며 이를 통해 무역이익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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