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VoLTE 상용화…고객들 불편 예상
이동통신사들이‘세계최초’라며 내놓은 VoLTE (Voice over LTE) 서비스가 고객을 위하기 보다는 주도권 선점만 노린 설익은 상용화란 비난이 거세다. 다른 통신사 이용자 간 사용이 막혀 있는 등 기본적인 준비조차 빠뜨린 상태다. 방통위 약관신고 마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용자들에게 당분간 절름발이 서비스란 사실도 숨겼다.
지난 8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세계최초 LTE 음성서비스 VoLTE 상용화’란 보도자료를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곧 바로 VoLTE 단말기 부족, 통신사간 통화 연동 불가능 등 문제점 보완없이 졸속 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사가 VoLTE 시장 선점을 노리고 당초 발표시기 보다 1~2달간 무리하게 앞당겨 서비스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회사 모두 방송통신위원회에 VoLTE 관련 요금 신고·인가도 받지 않았다.날 방통위는 양사에 VoLTE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별도의 부가 서비스 신고·인가를 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VoLTE 상용화 이후 앞다퉈 첫 서비스 개통 소식을 알렸던 양사는 단순 단말기 구입자라고 해명했다.
결국 이날 오후 LG유플러스는 뒤늦게 방통위에 약관 신고 절차를 진행했다. SK텔레콤 역시 조만간 방통위에 요금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보통 인가 기간이 2주정도 소요 됨을 감안하면 정식 서비스는 그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VoLTE는 LTE 네트워크를 통한 음성통화 서비스로 3G 대비 40% 개선된 고픔질의 통화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고품질의 음성 통화를 하려면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전용단말기가 필요하다. 현재 삼성의 ‘갤럭시S3 LTE’나 LG의 ‘옵티머스2 LTE’폰 두 종류에서만 Vo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그마저도 8일부터 구입한 제품에 한해서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구입한 고객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쳐야 한다. 통신사는 업그레이드 계획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일자를 발표하진 못하고 있다.
또한 현재 동일한 통신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직 아직 통신사간 기술적 연동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연동은 KT가 VoLTE 서비스를 개시하는 내달 이후에나 논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이번 달 안으로 SKT와 LGU+가 VoLTE 연동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다”라며 “KT가 참여해 통신 3사가 모두 기술연동에 관한 논의는 올해 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사용자들은 제대로 된 VoLTE서비스를 받기란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VoLTE망에 구축된 음성통화 서비스이기 때문에 통화 중 한쪽이라도 LTE음영 지역에 있으면 고품질 통화가 불가능하다. 현재 SK텔레콤과 LG 유플러스는 LTE전국망을 구축했지만 건물내부 등 취약지역이 존재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VoLTE 망을 완벽히 구축하기 위해 통신사간 망 구축과 음영지역 해소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