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정지선 회장 11년 노력 물거품

입력 2012-08-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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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센텀시티 백화점 입점 포기 … “사업성 없다”판단

부산해운대 센텀시티에 들어설 예정이던 현대백화점의 입점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정지선 회장의 백화점 확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01년 부산시와 숙박 및 쇼핑시설을 짓기로 현대백화점과 협의한 이후 11년을 끌다가 결국 제대로 헛발질을 한 셈이다.

6일 부산시와 현대백화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1년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옆 시유지에 벡스코를 지원하기 위한 숙박, 쇼핑시설을 민간자본을 유치해 짓기로 하고 현대백화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지난 2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민간투자사업 지정 취소안’을 최종 의결했다.

현대백화점측이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협약연기와 사업목적 변경을 요청하며 사업추진을 계속 미루자 부산시가 사업부지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우선협상자 지정을 취소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부산시만 평가액 1000억원 수준의 금싸라기 땅을 11년 동안이나 방치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2001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이후 2007년 영패션관을 짓는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실제로 2009년에는 지하 8층~지상 6층의 판매시설(백화점, 문화센터 등)을 설립하겠다고 해 부산시는 이를 수용키로 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사업목적 변경을 요청하며 체결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부산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측에) 수차례 사업 추진을 촉구했으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사업부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고 사업을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사업취소는 인근 신세계 및 롯데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지의 규모가 경쟁사인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신세계 센텀시티보다 작아서 백화점을 개점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업계획서상의 개발 계획이 백화점으로 묶여있었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측의 운신의 폭도 좁았다.

부산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사업백지화를 두고 누구 탓을 할 순 없다"면서도 "(현대백화점 측이)수익구조를 개발하지 못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곳은 원래부터 백화점사업이 아닌 다른 수익사업을 검토해 왔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부분”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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