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위한다면서…저축은행 금리 장사

입력 2012-08-03 13:03수정 2012-08-0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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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는 3년째 제자리, 대출은 3.5%포인트 올려

저축은행들이 지난 3년 동안 수신금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대출금리를 꾸준히 인상한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을 대상으로 금리 장사를 했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규 일반대출 금리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0년 7월 기준 12.21%였던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2012년 6월 3.52% 포인트나 상승한 15.73%를 기록했다. 농협 및 신협 등 상호금융 일반대출의 금리는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농협의 경우 6.45%에서 6.18%로 감소했고 신협은 7.60%에서 7.22%로 줄어 들었다.

상호금융권이 대체적으로 대출금리를 줄이는 동안 저축은행은 대출금리를 슬금슬금 높이며 2년 사이 대폭 늘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는 내려 예대마진을 최대화하려는 행태도 드러났다.

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2년 사이 대출금리를 3%포인트 올리는 동안 정기예금(1년)금리는 2010년 7월 기준 4.29%에서 4.28%로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농협 및 신협의 수신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농협은 3.97%,에서 4.15%로, 신협은 4.24%에서 4.34%로 올렸다.

즉 타 상호금융권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수신금리를 올리는 동안 저축은행만 나홀로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상향하고 수신금리를 낮추는 이자장사 백태를 보인 것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고객들이 이탈하고 어려워지면서 이자를 높여 수익을 채우려한 행태를 보인 것 같다”며 “서민들의 자금줄이라고 자처하는 상호저축은행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권 뿐 아니라 2금융권의 대출금리 및 수신금리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자리 수신금리에 대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전체적으로 역마진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저축은행들이 수익구조 악화에 먹거리 찾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수신금리를 더 이상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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