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는 3년째 제자리, 대출은 3.5%포인트 올려
3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규 일반대출 금리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0년 7월 기준 12.21%였던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2012년 6월 3.52% 포인트나 상승한 15.73%를 기록했다. 농협 및 신협 등 상호금융 일반대출의 금리는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농협의 경우 6.45%에서 6.18%로 감소했고 신협은 7.60%에서 7.22%로 줄어 들었다.
상호금융권이 대체적으로 대출금리를 줄이는 동안 저축은행은 대출금리를 슬금슬금 높이며 2년 사이 대폭 늘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는 내려 예대마진을 최대화하려는 행태도 드러났다.
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2년 사이 대출금리를 3%포인트 올리는 동안 정기예금(1년)금리는 2010년 7월 기준 4.29%에서 4.28%로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농협 및 신협의 수신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농협은 3.97%,에서 4.15%로, 신협은 4.24%에서 4.34%로 올렸다.
즉 타 상호금융권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수신금리를 올리는 동안 저축은행만 나홀로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상향하고 수신금리를 낮추는 이자장사 백태를 보인 것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고객들이 이탈하고 어려워지면서 이자를 높여 수익을 채우려한 행태를 보인 것 같다”며 “서민들의 자금줄이라고 자처하는 상호저축은행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권 뿐 아니라 2금융권의 대출금리 및 수신금리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자리 수신금리에 대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전체적으로 역마진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저축은행들이 수익구조 악화에 먹거리 찾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수신금리를 더 이상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