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발빼고 편의점 집중 …‘외형확대’성공 불구 영업이익률 뒷걸음
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조1264억원(+14.9%), 영업이익 468억원(+83.4%)의 실적을 달성했다. 유통업계가 불황에 휩싸여 매출이 감소하는 것에 비하면 고무적이다. 부문별로는 편의점이 7439억원으로 16.9% 증가했으며, 슈퍼는 3568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지난해 말 6307개였던 편의점은 6월 말 기준 6650개로 343개 증가했으며, 230개였던 슈퍼마켓은 243개로 13개 증가했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구사하며 롯데와 신세계가 독식하고 있던 백화점에서 일찍이 발을 빼고 편의점, 슈퍼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사업확대를 꾀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그러나 매출 뒤에 가려진 실적은 저조하다. 외형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나 영업이익률은 매년 2~3%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4.3%를 달성했지만 하반기 슈퍼마켓 실적 둔화로 인해 연간 총 영업이익률은 3%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6%에 그쳐 2001년 7.8%, 2003년 5.1%, 2009년 4%, 2010년 2.9% 등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허 대표가 지난 2005년 향후 5년내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투자 등에 있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LG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8남 중 막내로 1978년부터 LG상사를 시작으로 GS그룹에 몸담은 허 대표는 지난 2002년 GS리테일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후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GS의 보수적인 가풍을 떨쳐낼 에너지가 있는 젊은 오너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1971년 2월 금성전공 주식회사로 첫 출발을 한 GS리테일을 40년 만인 지난 2011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마트와 백화점을 매각한 후 보유하고 있던 약 7000억원의 현금자산을 장기성장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장기 성장재원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효과가 사라졌다”며“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실적과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허 대표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