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는 것은 ‘갈라파고스 증후근’에서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갈라파고스 증후군 또는 갈라파고스화란 2000년대 중반부터 후반에 걸쳐 일본에서 널리 사용된 말이다.
이는 기능은 최첨단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널리 통용되지 않는 일본 휴대폰 업계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데서 기인했다.
이 말은 최근 세계 시장에서 갈수록 고립되는 일본의 현상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되고 있다.
수 세기에 걸쳐 고유종이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갈라파고스제도를 빗댄 것이다.
갈라파고스제도의 경우 고립은 찰스 다윈에게 자연 진화에 관한 교훈을 주었다.
일본 기업들은 회사가 처한 갈라파고스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해외 M&A 붐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분석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향한 동경을 더 자극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신문은 이같은 M&A 붐이 일본이 안고 있는 경상수지 악화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엔고나 해외에서의 경쟁 심화로 일본 제조업계의 해외 경쟁력이 떨어지면 결국 일본의 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해외 투자를 통해 얻은 자금은 경상수지에 소득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해외 M&A 붐에 의해 수지가 보강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그것이 일본 기업의 재무제표에 실제로 반영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미즈호증권의 스즈키 겐고 외환 투자전략가는 “대외 M&A 증가는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경상수지 증가에 기여한다”며 “그 효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투자에서 배당 등을 받을 때까지 이르면 1년, 늦으면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