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초창기엔 3-4인치대…멀티미디어 콘텐츠 늘자 점차 커져
이는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은 4.5인치 이상으로, 태블릿PC도 10인치 이상 제품까지 생산하면서 기존 스마트 IT기기의 절대강자였던 애플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태블릿PC 제품은 소형화 추세를 보이면서 ‘스마트폰은 커지고, 태블릿은 작아지는’ 기현상을 빚기도 한다.
◇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대형화 선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디바이스(기기)의 대형화는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초기 스마트폰의 경우 3~4인치대의 디스플레이를 주로 장착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일으킨 애플의 아이폰도 휴대성을 강조하면서 3.5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하지만 작은 화면 때문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 한계에 봉착,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의 대형화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을 상대하기 위한 ‘갤럭시S’에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아이폰과의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었다.
이후 출시한 ‘갤럭시S2’와 ‘갤럭시S2’에는 보다 큰 화면을 탑재했고, 최근작인 ‘갤럭시S3’는 4.8인치까지 확대했다. ‘갤럭시노트’보다 불과 0.5인치 작다.
또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인 LG전자와 팬택이 생산하는 기기들 역시 4.7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제공한다.
이처럼 화면과 기기의 크기가 대형화되는 것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를 위한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찍부터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은 제조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 LTE 상용화로 통신속도가 빨라지면서 동영상 멀티미디어 콘텐츠 선호도가 더욱 상승, 대화면 스마트 기기들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휴대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배려, 화면은 키우면서 기기 자체의 사이즈는 줄일 수 있도록 베젤을 최소화하는 등 기술적 진보도 병행하고 있다.
◇ ‘대형화’ 추세는 계속된다= 스마트 기기 대형화에 기폭제가 된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다.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화면크기(5.3인치)였지만 대형 화면의 이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LG전자도 곧이어 5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옵티머스 뷰’를 생산했으며, 팬택도 최근 ‘베가S5’라는 5인치 제품을 내놓으면서 5인치 시대에 동참했다.
‘갤럭시 노트’와 ‘옵티머스 뷰’ 가 모두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양사는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양사는 내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2’에서 ‘갤럭시노트2’와 ‘옵티머스 뷰2’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2’는 전작보다 0.2인치가 커진 5.5인치 화면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옵티머스 뷰2’도 5인치 이상의 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5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에 5인치대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뷰2’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화면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대형화면을 선호하기 때문.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월 실시한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이용행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선택시 고려사항’이라는 질문에 ‘화면의 크기 및 화질’이라는 응답자가 46.8%로 2위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답한 것도 ‘디자인 및 크기’(53.9%)였다.
화면의 크기가 스마트폰 크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화면의 크기가 스마트폰 선택기준의 가장 큰 요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대형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5인치 이상 제품의 경우 휴대성에 한계가 나타나기 때문에 5인치대가 최대 사이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