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경제 시대가 왔다] 숨겨진 보물, 북극의 자원

입력 2012-07-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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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해는 900억배럴의 석유와 1699조㎥의 천연가스 매장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

온난화로 생긴 꿈의 신항로 ‘북극해’가 새로운 자원의 보고(寶庫)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노르웨이를 방문해 현지 고위 관계자들과 북극해를 시찰했다. 힐러리 장관은 연안국회의인 북극평의회(Arctic Council)에 참석한 최초의 미 국무장관이다.

명분은 북극 상황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실은 미개발 원유를 둘러싼 자원 쟁탈전의 서막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북극해 시찰 후 클린턴 장관은 “북극권의 온난화는 그 많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면서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6월2일(현지시간) 북극해를 시찰하던 도중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북극해의 자원을 둘러싸고 주요국들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르웨이 과학자들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천연가스와 광물 등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자원이 매장돼 있다. 이 가운데 석유에만 900조달러의 가치가 묻혀있다는 분석이다. 원유나 천연가스 층은 유기물·열·암석·압력·시간 경과 등 필요 충분 조건이 맞으면 땅 속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세계 미개발 원유의 13%(약 900억배럴), 천연가스의 30%(약47조m³)는 북극해에 잠들어 있다. 이는 지질학적인 평가에 근거한 추정치다. 뿐만 아니라 금·다이아몬드·니켈·망간·코발트·구리·플래티늄 등의 광물자원도 북극해에서 잠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극권의 자원 개발 문제에 대해선 주변국들로 구성된 북극평의회에 맡기려는 미국의 의중과 달리 중국 등 비회원국들까지 북극권의 천연자원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재 북극에 접한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영유하고 있는 덴마크, 노르웨이, 러시아, 미국 5개국이 풍부한 자원이 잠든 북극의 개발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국제 분쟁의 불씨가 될 여지가 다분한 상태다.

북극권의 자원 전쟁 신호는 빙하가 녹는 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영유권을 주장하려면 해저지도를 먼저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94년 발효한 유엔 해양법상의 조약은 해저 지형과 지질에 관한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북극권의 해양 개발에 참여하는 나라들이 지켜야 할 규정에는 현재까지 156국이 비준했다. 통상적으로 인정되는 200해리의 범위를 넘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설정할 경우에는 그 해저가 자국의 대륙과 연결된 대륙붕임을 입증해야 한다.

남극은 특정 국가의 영토여서 마음대로 개발할 수 없지만 북극은 얼음 뿐이어서 소유권은 일반 바다와 같이 취급한다. 연안에서 12해리는 영해, 200해리는 자원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EEZ로 인정된다.

북극평의회 본부가 있는 노르웨이 학술도시 트롬세(Tromsoe)는 현재 북극권의 조사 및 천연 자원 개발 기지로 명성을 알리고 있다.

얼어붙은 툰드라가 북쪽으로 후퇴하면서 나타난 평야에선 농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영국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북극의 봄이 점점 빨라지면서 농산물을 기존의 25%까지 늘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북아메리카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 거주민들이 현재 경작하는 양보다 100t 많은 감자를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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