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스포츠스타 총출동, 선수촌은 어떤 곳?

입력 2012-07-2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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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런던올림픽을 빛낼 각 나라의 선수들이 묵는 선수촌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전 세계 취재진에 문호를 개방했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올림픽 취재를 등록한 2만여 취재 기자 중 약 200명을 한정해 세 시간 동안 선수촌 투어 행사를 열었다.

'미디어'를 상징하는 주황색 토시를 왼팔에 차고 선수촌 웰컴 센터를 지나자 광활한 아파트 촌이 취재진을 먼저 맞았다.

아파트 옥상부터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쿠바 국기와 아르헨티나 국기가 첫눈에 잡혔고, 왼쪽에는 네덜란드 선수단의 오렌지색 국기 물결이 넘실댔다.

고층에 방을 잡은 네덜란드 남자 선수 중 일부는 발코니에 상의를 벗은 채 일광욕을 즐기며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신기한 듯 응시했다.

선수촌은 11개 구역, 아파트 2818채로 이뤄졌다.

각 구역은 5~7개 동의 아파트로 구성됐고, 한국 선수단은 식당에서 1분 거리인 S 구역 A동과 G동에 배치됐다.

식당으로 가는 길마다 '간이 포장마차'가 설치돼 선수들의 입맛을 유혹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바나나, 코코넛 등 과일과 풋콩, 딸기맛이 나는 스낵 종류를 준비하고 이를 원하는 선수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형형색색의 국기가 펄럭이고 각 나라 선수들이 입은 다채로운 색의 유니폼이 거리를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만국박람회'가 연상됐다.

아파트 동마다 들어선 각 나라 선수단 사무실과 의무실은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는 노릇을 했다.

쿠바와 남미, 중앙아시아 선수들이 집단 투숙하는 C1~3구역을 지나 왼쪽으로 꺾자 독일, 크로아티아 등 유럽 선수들이 묵는 H1~2구역이 나왔다.

H1 구역의 맞은편에 'Team Korea'의 보금자리인 한국 선수단의 숙소가 자리했다.

'To the World, Be the Best'라는 대한체육회의 공식 슬로건이 담긴 펼침막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붙잡았다.

측면에는 'From London to London 1948~2012'라는 대형 깃발을 걸어 런던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선수단은 국호 'KOREA'라는 이름을 달고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고, 64년 만에 '약속의 땅' 런던에서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 달성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단의 숙소 옆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공룡'으로 재탄생한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대표 국가들이 밀집했다.

한편 선수들을 위한 위락 시설이 들어선 '빌리지 플라자'는 취재를 허락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다.

녹지공간인 '빅토리 파크'에서는 아프리카 민속 의상을 차려입은 관계자들이 잔디밭에서 선수, 자원봉사자들과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선수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광대한 공간을 질주했고, 대형 트럭은 지금 막 히스로 공항에 내려 입촌하는 선수들의 짐을 바삐 아파트에 내려놓는 등 어느 곳을 둘러봐도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매 순간 연출됐다.

24시간 운영되며 하루 4만5000끼의 음식을 제공하는 선수촌 식당도 탐방했다.

영국식, 유럽·미국·지중해식, 인도·아시아식, 무슬림식, 아프리카·캐러비안식 등 5개 코너로 운영되는 식당은 늘 선수들로 가득 찼다.

조직위가 공개한 영국식 찬을 보면, 쇠고기와 닭 가슴살 스테이크를 비롯해 빵, 치즈 등 여러 음식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마다 칼로리 수치와 단백질, 소금, 지방 함유량을 적어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골라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26일 공식 입촌을 앞두고 외부 훈련 중 잠깐 선수촌을 들른 한국 여자하키팀 선수들이 마침 식당을 찾아 과일과 음료수 등 간식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들은 "아직 밥맛을 보지는 못했으나, 지금 우리가 묵는 브루넬 대학교 식단이 훨씬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계에서 온 스포츠스타 1만6000명 이상이 머물 선수촌은 이들의 안식처이자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사교의 장이다.

27일 런던의 불을 밝히는 성화가 8월12일 꺼지는 순간까지 선수촌의 24시는 역동적으로 흐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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