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시장 나선 지상파 ‘드림팀’, 성공적 시장 연착륙 가능할까

입력 2012-07-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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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KBS, SBS, EBS 등 지상파 방송4사 연합체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이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의 유료화와 본격 상용화 개시를 선언하면서 성공적인 연착륙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월 정액 가격의 적합성 여부와 ‘망부하’와 ‘트래픽관리’ 측면에서 통신사와의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점은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푹’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N스크린을 통해 지상파 콘텐츠를 30개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자는 하나의 ID를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미 서비스 시작 반나절 만에 가입자 5000명을 넘기며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올해 말 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 기간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내년부터 본격 유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상파 사업자 측은 책정된 가격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지된 가격을 살펴보면 실시간 시청 상품은 3900원(월 자동결제 시 2900원), VOD 무제한 상품은 9900원(자동결제 8900원), 실시간 채널과 VOD 결합한 패키지 상품은 월 1만1900원( 9900원)이다. 지상파측 관계자는 “이번에 책정한 가격은 현재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N스크린 서비스 중 가장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서비스 중인 CJ헬로비전의 ‘티빙’이나 통신사 N스크린 서비스인 ‘올레TV나우팩’, 'U+HDTV' 등의 가격이 월 정액 5000원 안팍으로 ‘푹’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유료 N스크린 서비스가 '푹'에 비해 채널이 많고 서비스 대상이 PC, 모바일 디바이스에 한정돼있다는 점에서 가격의 적절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상파 관계자는 “적절한 가격으로 생각하지만 소비자의 판단은 다를 수도 있다”며 “네트워크 사용 가격을 절감하는 기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통신사의 ‘망 부하’에 따른 트래픽 관리 측면에서도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신사가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할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로의 실시간 방송 및 VOD 시청에 대해 최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보이스톡’과 같이 요금제에 따른 망 차단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지상파 측은 ‘통신사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상술 이사는 “최근 통신사는 LTE 전국망 구축에 대한 홍보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LTE망에서의 콘텐츠 서비스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모순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신사의 지적은 결국 ‘고품질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광고한 LTE 기술을 스스로 거짓이라고 밝히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효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도 “현재 플랫폼 협력을 위한 통신사와의 의견조율을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지상파 방송 4사는 연말까지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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