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가계부채인 통신비 연체미납금이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2012년 6월말 기준으로 통신비 연체미납금액은 1조5988억원에 달한다고 24일 밝혔다. 연체건수는 331만7000건이다.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의 연체미납금은 1조3373억원이었으며 유선·인터넷전화를 비롯한 유선통신의 연체미납금은 2614억원에 달했다.
통신비 연체미납금 통계는 통신사로부터 이용정지(연체 1~2개월)가 이뤄진 뒤 1개월이 지난 정보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 통보하면 미납누적수치로 관리한다. 협회에 신용정보로 등록이 되면 자기명의의 통신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는 ‘통신 신용불량자’로 분류된다.
통신비 연체미납금은 2009년 글로벌 위기로 2조265억원의 최고점을 찍은 후 2012년 5월까지 감소추세였다. 하지만 지난 6월 한 달간 이동통신 연체미납금은 595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셈이다.
전병헌 의원은 “현재 1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수준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가계부채라 할 수 있는 통신비 연체부담금이 한 달 만에 5% 정도 급증했다”며 더욱이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돼 골목상권의 실태를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