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CEO 디지털 수준 ‘낙제’…경쟁력 저하 주원인

신기술 투자의지 CEO 불과 10.8%

“중소기업 CEO 85%가 신기술 투자에 아예 관심이 없다.”

국내 중소기업 디지털화 수준이 정체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원인은 CEO들의 무관심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 기업의 디지털화 수준은 50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머물고 있어 혁신이 불가피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중소기업 디지털 변신 조건’ 보고서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디지털화 수준은 2005년 이후 50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소기업 IT 투자가 감소하는 추세와 함께 CEO의 IT 활용에 대한 의지와 참여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소기업은 IT 투자 및 활용과 관련해서는 CE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반면 의지가 대기업보다도 상당히 낮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이 조사한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 조사’에 비춰보면 중소기업 IT 투자 결정권자가 CEO인 비율은 80%에 달하는 반면 투자 지원 의지가 있는 CEO는 43.5%로 절반도 안됐다. 실제로 투자 계획에 참여하는 비중 역시 30.7% 수준으로 대기업에 비해 절대적 열위에 있다.

이 보고서는 CEO들의 신기술에 대한 낮은 관심도도 지적했다. 신기술에 대한 CEO들의 관심과 수용도가 낮다보니 전담조직 인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중소기업 CEO 중 15%만이 신기술 지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투자 의지를 가진 비중은 10.8%에 그쳤다. 사내에 신기술 전담 조직 보유 기업은 4%에 불과하다.

교육도 문제다. 중소기업 중 IT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은 13.6%에 불과, 특히 CEO에 대한 교육 실시 기업은 21.2%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디지털화 관련 16개 정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너무 많은 중소기업들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300만 개가 넘는 중소기업 중 관련 지원을 받은 기업은 3100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소기업 디지털 관련 예산은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CEO들의 자구책 마련을 위한 노력이 더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2004년 342억원을 기점으로 100억원~200억원대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경제연구소 이승환 수석연구원은 해결책으로 ‘CEO의 디지털 리더십 및 조직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중소기업 CEO들은 IT 투자 및 활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가까이 있는 혁신 기술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CEO 디지털 리더십은 투자, 프로젝트 품질 향상과 성과로 연동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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