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세컨드 제품’으로 신시장 개척

입력 2012-07-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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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가 ‘세컨드(Second)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존 가전제품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 포화 상태의 가전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3일 로봇청소기 신모델 ‘로보킹 듀얼아이 2.0’을 출시했다.

로보킹 듀얼아이 2.0은 모서리 청소는 물론 청소 경로 기억, 바닥 재질에 따른 청소 등 다양한 신기능을 탑재한 사각형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로봇청소기다.

현재 청소기 시장에서는 일반청소기가 우세하지만 맞벌이 부부와 노인층 등을 중심으로 로봇 청소기 구매도 늘고 있다.

이미 로봇청소기 시장은 국내를 기준으로 현재 약 800억원 규모로 지난 4~5년간 연평균 35%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선진 시장에서도 연평균 30~40%의 높은 성장률을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기술 경쟁력이 갖춰지면서 가격이 일반 청소기 수준으로 떨어지면 로봇청소기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가전 시장 내에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 가전과 연동된다면 로봇청소기의 시장 성장률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LG전자 HA사업본부 C&C사업부장 권택률 전무는 “일반 청소기 시장도 성장하고 있으나 로봇청소기는 제품 혁신이 동반되면 상당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높은 시장 잠재성을 고려해 많은 가전업체들이 치열히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습기의 경우 이미 세컨드 제품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습기는 고온다습한 장마철 기후와 정부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방지를 위한 절전 대책에 따라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에어컨 등 이미 제습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이 있지만 전기 사용량, 높은 습도 등을 고려해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4월 출시한 제습기 제품을 6월까지 2만7500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장마철인 7, 8월 제습기 판매량은 4만대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의 경우 지난해 190만대에서 올해 90만∼12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웅진코웨이측은 “실내 습도를 일정 이하로 낮추면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를 함께 낮출 수 있으며, 제습기와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전기세를 아끼면서도 에어컨과 맞먹는 냉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정부 정책도 판매량 급증에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의 기능을 보완한 김치냉장고가 히트를 치면서 김치냉장고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에어컨, 청소기 등 기존 가전제품의 기능을 보완한 세컨드 제품들도 김치냉장고처럼 처음에는 틈새시장 공략에서 시작해 필수 가전제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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