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경제의 급속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경기급락(경착륙)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경제는 내·외수 동반 부진으로 경기가 크게 둔화되었다. 수출 증가율은 2분기 10%를 상회하고 있으나 상반기 전체로 보면 8% 증가에 그쳤다.
소비와 투자도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6%를 기록, ‘2009년 1분기 이후 약 40개월 만에 7%대로 하락했다.
특히 하반기 이후에도 급속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경기급락(경착륙)은 피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소비 개선 여력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의지, 부동산구매의지, 자동차구매의지 등 도시가계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고, 구인배율 상승, 임금상승, 물가하락 등으로 민간소비 여력도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투자 회복 가능성도 엿보인다. 기업수익 악화에도 고정자산투자는 여전히 20%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수출수주, 기업수익성 등 체감경기 개선, 지방發 부동산시장 회복 가능성 존재, 제조업 투자 증가율 상승 등 투자 회복 가능성이 상존한다.
여기에 수출 경기가 소폭이나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수출 증가율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도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향후 중국의 주요 수출 상대국인 미국과 아시아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의 외수환경도 미약하나마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체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회복세는 미미할 전망이다.
또 경기선행지표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PMI 지수와 향후 경기 방향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약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지수(BCI, Business Climate Index)도 둔화세가 약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경기급락 방지를 위한 충분한 경기 부양 여력이 있다. 재정측면에서는 우선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에 비해 GDP 對比 정부부채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재정투입 여력이 크다. 또한 금리도 2008년과 비교해 지급준비율 및 예·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금융완화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 한재진 연구위원은 "하반기 이후 중국경제의 급락은 없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소비와 투자 촉진 등 중국정부의 내수중심 성장구조 전환 정책 추진 등으로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