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하원서 "美경제 침체 가지 않을 것"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3차 양적완화(QE3) 도입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재정절벽에 대해서는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이 현실화할 경우 이에 따른 부담은 국내총생산(GDP)의 5%에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펼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구체적 언급도 없었다.
연준은 이날 별도로 공개한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 경제가 완만한(moderate) 성장세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에서는 “제조업 활동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느린 확장세를 지속했고 고용수준은 미지근한 속도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역시 미국 경제가 또다른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CNBC가 주최한 ‘딜리버링 알파’ 콘퍼런스에 참석해 “성장은 명백하게 둔화했지만 경기침체기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잘 설계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장과 재무장관 등 주요 정책당국자들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경제 평가를 내놓으면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도입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만큼 추가 완화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마이클 쉘던 RDM파이낸셜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버냉키 역시 추가 옵션을 갖고 있다는 발언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