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찍고 주식 팔고…현대중공업에 무슨 일이?

입력 2012-07-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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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연기로 이달에만 1조4000억 조달

현대중공업이 회사채 발행과 주식 매각 등을 통해 7월에만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유럽발 경제위기 파장으로 세계 조선업황 침체가 장기화돼 자금 유입이 어려워져 현금을 미리 확보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주식시장 개장 전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320만3420주(지분율 1.45%)를 주당 20만원, 총 7047억원에 복수의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은 3.45%로 이 가운데 1.45%를 팔아 현금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1년 현대차와 경영권 안정을 위해 양사 간 지분을 3%까지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2004년 현대중공업은 현대차 지분을 일부 처분해 1300억원을 현금화 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하기 위해 3년 만기 3000억원, 5년 만기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즉, 지분 매각과 채권발행을 통해 7월달에만 약 1조4047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는 이유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 연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와 국제 소송 끝에 현대오일뱅크지분 70%를 총 2조573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CP로 1조원,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로 1조50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조달했다. 이 가운데 7월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만 1조3000억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상반기 중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매각후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IPO가 무산되면서 자금조달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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