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부품업종 웃고, 화학-정유-기계 업종 울고’
유럽 재정위기 및 G2(미국·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IT-자동차-부품업종이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애널리스트 실적 전망치 평균) 조정치를 살펴본 결과, IT-자동차-부품업종의 실적 컨센서스가 연초대비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학-정유-기계 등의 업종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17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IT업종의 실적 컨센서스는 2분기 초 대비(기준일 4월1일·비교일 7월12일) 10.53% 상향 조정됐다. 현대·기아차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자동차·부품(5.74%), 기준금리 인하 호재를 맞은 건설(4.20%), 철강(3.04%) 등도 향후 발표될 실적 전망치가 오름세를 보였다.
IT업종 내에서는 특히 모발일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제품은 공급자와 통신사업자, 소비자로 이어지는 구조로 경기 하강기에도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이달 말까지 IT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지만 다음 달부터는 국내 기업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주목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화학과 정유업종은 각각 52.50%, 39.36%씩 실적 전망치가 대폭 하향됐다. 평균 유가가 10달러 이상 하락해 정제마진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은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둔화에 따른 실수요 회복 지연으로 3분기에도 부진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당경쟁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통신(-19.51%)과 중국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기계(-12.49%)업종의 실적 개선은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약가인하 이슈로 2분기 저조한 영업이익이 점쳐지던 제약(-8.61%)업의 경우 예상외의 선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알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제약업종은 고점 대비 빠른 상승에도 여전히 방어주 매력 및 정책 리스크 완화 매력이 존재한다”며 “상위 제약사의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됨에 때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송(-17.67%), 경기소비재(-8.91%), 금융(-7.88%), 필수소비재(-3.04%), 조선(-0.03%) 등의 업종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실적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