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당 평균 100시간이 넘는 전공의(레지던트)의 근무시간 지침 마련에 나선다.
16일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대한의학회·의사협회·병원협회 등과 함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방안을 논의해 올해 말까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달 안에 전공의 의견 수렴을 위한 ‘전공의 수련환경 모니터링 평가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전공의협의회가 2010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의 42.2%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경우 전공의 근무시간은 주당 80시간, 유럽은 48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근무시간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다.
김일호 전공의협의회장은 “전공의들이 적정시간 근무해 평소에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병원의 온갖 잡일을 하느라 배운 게 적고 공부할 시간이 없어 막바지에 몰아서 (전문의 자격시험을)준비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수련병원 쪽에서도 전공의 근무시간을 조정할 의지를 보였으나 근무시간 조정에 따른 인력 공백을 메우려면 전문의 근무를 늘리거나 추가 고용을 해야 하는 부담으로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전공의 근무시간 주당 60시간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4일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근로시간 및 처우 문제 해결을 위한 TF(태스크포스)팀 구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