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게임 사업서 또 참패

입력 2012-07-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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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게임 개발 스튜디오 폐업

대기업들이 게임 사업에 진출해 번번이 쓴 맛을 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이 최근 액션 온라인게임 ‘글라디우스’를 개발 중이던 계열사인 동양게임즈를 폐업 처리했다.

동양게임즈는 개발 중이던 ‘글라디우스’를 앞세워 지난해 게임전시회 지스타 비즈니스 전시관에 참가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메인 프로듀서가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하자 경영진에서 더 이상 게임 개발을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폐업 이유를 밝혔다.

또 지적재산권(IP)를 포함한 개발 스튜디오 매각을 위해 퍼블리셔들과 접촉했지만 최종 서비스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동양온라인으로부터 계속 차입금이 나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빠른 결단을 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동양게임즈 18명의 직원은 모두 퇴사한 상태다.

동양게임즈는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은 없으며 당기순손실 규모는 10억8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2000년대 중반 게임 사업이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았으나 CJ E&M 넷마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게임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효성CTX는 2007년 말 게임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SK는 SK커뮤니케이션즈 및 SK C&C가 의욕적으로 게임 사업을 펼쳤지만 참패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였던 엔트리브소프트를 엔씨소프트에 매각했으며 SK컴즈는 자체 개발스튜디오인 SK아이미디어를 거의 ‘헐값’ 수준인 100만원에 팔았다.

삼성전자는 게임사업부를 통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엘앤케이로직코리아의 ‘붉은보석’을 퍼블리싱해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주요 매출원이었던 던전앤파이터의 유통권도 마무리된 상황이다.

동부그룹 역시 계열사인 동부CNI를 통해 게임 포털 사업을 추진했으나 최근 게임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의 잇따른 게임 사업 실패는 경직된 조직문화와 단기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투자 및 운영 등이 주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와도 안 되는 곳이 게임 산업”이라면서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췄지만 창의적이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한 게임 사업에서 수십억원의 손실만 남긴 채 손을 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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