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글로벌 車업계 새로운 허브로 부상

입력 2012-07-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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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유럽 주요 자동차 업체, 터키 생산 비중 확대

아시아 서부에 있는 터키공화국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한국·이탈리아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터키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급성장하는 터키 자체 수요와 옛 소련 및 중동에 가까운 터키의 지리적인 입지를 살려 신흥국 기반을 확대하려는 발판 마련의 일환이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터키의 자동차 생산은 119만대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현재 터키에서는 14사가 생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터키는 서유럽 시장을 겨냥한 수출 거점으로서 폴란드를 제치고 체코와 어깨를 나란할 정도로 성장했다. 터키 정부는 오는 2023년 자국 자동차 시장이 4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터키 서부에 있는 아다파잘 공장의 생산량을 내년은 올해의 두 배인 13만대, 2014년은 15만대로 잡았다. 이는 2007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터키를 핵심 생산 기지로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내년 중반 터키에서 ‘코롤라’와 동급인 세단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유럽 중동 등지로 수출되는 차량 생산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에서 옮겨올 방침이다. 현재 유럽연합(EU)을 포함해 32국인 수출 기지를 향후 50국으로 확대할 방침도 정했다.

혼다는 올해 터키 서부의 코자에리 공장에서 중형 세단 ‘시빅’을 전년 대비 50% 늘려 2만대 생산키로 했다. 이 가운데 35%는 수출한다. 내년은 생산을 2만5000대까지 늘리고 이 중 절반을 옛 소련과 중동 등지로 수출할 방침이다. 혼다는 현지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 부문도 출범시켰다.

이탈리아 피아트는 지난 2011년 말부터 터키 부르사 공장에서 신형 밴 ‘드브로’ 생산을 시작해 독일 오펠 등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유럽 중동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말부터 2014년 초에 걸쳐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인 2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의 증산으로 터키 국내 부품 산업도 덩달아 활기를 띨 조짐이다.

도요타의 증산에 따라 도요타방직과 덴소 등 일본 주요 부품업체들은 차량용 좌석세트 생산을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터키가 자국은 물론 성장이 유망한 주변국을 끼고 있다는 탁월한 입지에 기인한다. 러시아의 신차 판매는 지난해 전년 대비 40% 증가해 265만대였다. 정치적인 과도기를 겪고 있는 이집트의 생산은 올해 22만대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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