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부동산 경기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진 가운데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공동 기획해 국내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48.4%)은 집값 바닥 시점으로 ‘2012년’을 꼽았다. 이어 ‘모르겠다’(25.1%), ‘2014년 이후’(14.2%), ‘2013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12.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를 집값 바닥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45.5%는 ‘저가, 급매물은 거래되고 있어서’를 주된 근거로 들었다. 반대로 현재 집값이 바닥이 아니라고 보는 근거로는 ‘경기 여건의 회복이 불투명함’(37.2%)과 ‘매매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음’(33.3%) 등으로 답했다.
아울러 현재의 부동산 경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작년 하반기 때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2.6%)은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현재의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고 평가해 직전 반기 조사(43.7%)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두드러졌다. 특히 수도권(71.4%) 거주자는 지방(33.5%)에 비해 ‘나쁘다’는 응답률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매우 좋다’ 또는 ‘약간 좋다’는 응답은 지방이 21.4%인데 반해 수도권은 4.6%에 그쳤다. 수도권-지방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에 따라 경기 인식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향후 1년 동안 당해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67.9%)라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어 ‘다소 나빠질 것이다’ 또는 ‘매우 나빠질 것이다’(17.3%), ‘다소 좋아질 것이다’ 또는 ‘매우 좋아질 것이다’(14.8%)로 나타났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전 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은 지난해 하반기(24.7%)에 비해 7.4%p 가량 줄었다.
한편, 부동산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0.6%가 ‘2014년 이후’라고 답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4.4%, 24.9%에 그쳤다. 현재 경기 상황에서 더 악화되지는 않더라도 회복이 더디거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