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1개월 연속 8%대…고용지표 악화
미국이 ‘좀비 경제’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미국 경제가 저성장기에 진입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3차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켜졌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6월 실업률은 8.2%로 41개월 연속 8.0%대를 웃돌고 있다.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전월보다 8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월가는 10만명 증가를 점쳤다.
취업자는 4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아 2년만에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정체 상태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안 린젠 CRT캐피탈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위험으로부터) 탈출할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린젠 전략가는 “연준의 1, 2차 양적완화는 GDP 성장률을 1~2%로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면서 “이는 역사적으로 매우 느린 회복 속도로 미 경제가 좀비처럼 느껴지고 있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경제 하강 리스크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연준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보다 강력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이 6일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월가 프라이머리딜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3차 양적완화를 전망했다.
지난달 20일 조사 당시에는 50%의 응답자가 추가 양적완화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7~18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상·하원 청문회 증언에서 통화정책과 관련된 힌트를 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고용지표 악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이전에 실업률이 8%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실업률이 8%를 넘어선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현직 대통령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