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비상경영 본격 돌입

입력 2012-07-05 11:12수정 2012-07-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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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나리오 경영…현대重·LG·롯데, 회장이 직접 대책 주문

삼성이 시나리오 경영 체제 가동하고, 현대차·LG·롯데 등도 오너가 직접 나서 위기대책을 지시하는 등 재계가 위기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주요 그룹들이 선제대응에 나선 것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열린 하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통해 시나리오경영체제로 돌입했다.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매출과 이익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적에서다. <관련기사 3면>

시나리오 경영은 대내외적으로 단기적이고 급박한 상황 변화에 맞춰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경영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시나리오 경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이다.

이인용 부사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삼성전자는 환율, 유가 등 주요 지표의 변화가 일어나면 시나리오 경영을 하게 돼 있다”면서 “유럽에서 환율이 요동치니까 그에 맞는 시나리오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긴급 지시에 따라 지난달 25일 해외 법인장 전원을 불러들여 하반기 글로벌 생산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열린 이날 법인장 회의에서 정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둔화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며 시장별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LG그룹도 오너가 직접 사업 전반에 걸친 재점검을 주문하는 등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7월 임원세미나에서 “지난 한달 동안 각사 경영진들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하반기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위기감은 더하다.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하반기에는 어떤 상황이 닥칠 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달라”며 계열사 사장들은 단속했다.

신 회장은 특히 “지난 몇 년간 롯데는 국내외의 대형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지만 지금은 극도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도박”이라며 극단적인 보수적인 경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른 그룹 총수들도 직원들과의 스킨십 경영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는 한편 미래사업 전략의 점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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