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신용위험 9년만에 최고치

입력 2012-07-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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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출행태 서베이 … 기업 신용위험도 올라

3분기 가계 신용위험 전망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들의 신용위험지수는 38로 지난 2009년 1분기(38)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8을 기록하며 2003년 3분기(4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은 44를 나타내 2009년 1분기(47)이래 최고를, 대기업(13)은 2009년 2분기 이래 최고치를 나타내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가계 신용위험 전망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가계부채 누증, 소득여건 악화 등으로 소득을 통한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데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대출의 담보력도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5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로 전월 대비 0.08%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0월 1.07%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61%에서 5개월 연속 올라 0.85%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도 1.08%에서 1.21%로 상승했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경우 유로지역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회복세 약화에 따른 수출 둔화로 신용위험 상승이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내수경기 둔화로 음식숙박업 등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경기민감 업종 뿐만 아니라 수출여건 악화로 제조업체의 신용위험도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3을 나타내며 2009년 4분기(-4)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색국면에 들어섰다.

이중 3분기 중소기업 대출 전망은 6을 나타내며 2010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중소기업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대기업 또한 유로지역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전분기(9)보다 줄어든 6을 나타냈고 가계주택담보대출은 0을, 가계일반자금대출은 -3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31일 기록, 2009년 1분기(31)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내수부진과 수출둔화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자금수요 위축 전망으로 3을 나타냈다.

가계의 경우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주택경기 부진으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며 3을 나타냈고 일반자금은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 유지가 전망돼 전분기(6)보다 증가한 9를 나타냈다. 은행의 전체 대출 수요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1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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