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21)] 건선의 원인 세 번째, 스트레스 (심리인자)

입력 2012-07-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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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건선이 처음 나타난 것은 고 3을 거치며 대학 입시 문제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그 이후 건선이 사라지지 않은 지 3~4년이 되었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생의 사례입니다.

회사 이직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두피 건선이 심각하게 악화되었습니다. 30대 후반 직장인이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 바뀐 반과 늘어난 과제에 적응하느라 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초등학생에게서 처음으로 건선이 나타났습니다. 5학년이 된 지 3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번에 살펴 볼 건선의 또 다른 원인은 심리적 인자, 즉 스트레스입니다.

위의 사례들은 환자분들이 기억하는, 건선이 처음 나타나거나 급격하게 악화되기 시작했던 무렵의 일들입니다. 이밖에도 건선이 잘 치료되고 있던 중에 인사발령 문제나 정리해고 상황을 맞아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고시 공부나 입사 시험 준비로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활을 하는 중에 처음으로 건선 증상이 발생하는 등 스트레스가 건선의 발병 및 악화 요인이 되는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날 때, 흔히 ‘열 받는다’라고 말 합니다. 또 ‘화가 머리 끝가지 치솟는다’거나 ‘속이 바짝바짝 탄다’고도 표현합니다. 실제로 얼굴이 빨갛게 되거나 체온이 올라가면서 수시로 더위나 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할 때는 가슴이 답답하면서 속에 열이 꽉 차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으며, 온 몸에서 후끈후끈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진땀이 난다고도 합니다. 진료를 받는 중에도 한숨을 계속 쉬거나 부채질을 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쌓여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가 거의 화병(火病)에 가깝다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실제로 몸속의 열(熱)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키게 되며, 이로 인해 과도해진 열은 불꽃이 위로 그리고 바깥쪽으로 타오르는 것처럼, 인체의 상부에 위치한 머리나 얼굴, 가슴 쪽으로 그리고 인체의 바깥쪽인 피부로 표출 됩니다.

그래서 특히 열에 민감한 건선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피부는 물론이거니와 머리가 뜨끈뜨끈해지거나 얼굴이나 목이 자꾸 붉어지고 가려운 증상이 쉽게 나타나게 되며, 결국에는 건선이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도 건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인해 잠이 잘 안 오거나 자꾸 깨는 등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층 열을 올릴 수 있는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폭음·폭식하는 등의 좋지 않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선택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기 마련입니다.

건선은 결국 열에 민감한 질환으로, 몸속에 과도한 열이 쌓이면 피부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고온의 열로 조리한 튀김이나 열기가 넘치는 음식들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이 건선의 원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요인,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화(火) 역시 건선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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