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를 포함한 대(對)이란 추가제재가 1일 발효하면서 이란이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유럽 역내 보험사와 재보험사의 이란산 원유 수송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이 금지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이미 지난 6개월간 40% 줄어 하루 평균 150만배럴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란은 하루 210만∼220만 배럴의 수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 내부에서도 빠르면 1개월 안에 원유 수출이 20∼3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원유 수출은 이란 정부 수입의 90%, 외화 수입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EU의 추가제재로 이란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란은 전일 유가 하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긴급회의를 사무총장 측에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걸프 산유국의 원유 생산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중동 현지 일간 더내셔널은 분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걸프 원유 수송로 확보를 위한 군사적 보복 조치에 나서게 되고 이는 중동을 둘러싼 전면적인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란 핵개발에서 새로운 진전이 있다고 발표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이란과 서방이 당분간 견제를 지속하면서 핵문제 해법 도출을 위한 노력과 갈등 관리를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란 사태가 악화하면서 지난 주말 9% 넘게 급등한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