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반등’의 신호 포착

입력 2012-06-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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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유럽 재정위기에 최근 이틀 동안은 외국인의 매도세 부활이 더해지며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전일 외국인은 5000억원 정도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6월 들어 다시 매도 규모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주식시장의 안도랠리를 확신하기 어렵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다른 가격지표들에서 이미 투자심리 호전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

◇‘투심 호전’을 보여주는 가격지표들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 지수(VIX지수와 VKOSPI지수)는 지난 1월 고점 수준에서 하락 반전했다. 7%를 상회하며 시장 우려를 증폭시켰던 스페인 국채금리(10년물)도 최근 4거래일만에 0.78%P 내렸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간 평가기간의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필요자금의 규모(최대 620억 유로)가 발표되면서 구제금융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월 들어 포르투갈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10년물)은 지난해 이후 1년 만에 한 자리수 대로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스페인 국채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재정 취약국인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유럽 재정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 하락과 위험자산인 호주달러의 가치 상승 등은 지난 1분기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10조엔 규모 국채 매입) 확대와 같은 엔 약세를 야기할 조치들이 최근에는 없었다.

◇‘ECB 담보요건 완화’와 ‘성장협약 구체화’ 기대감

지난 주말에 제시된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의) 정책도 하반기 주식시장 안도랠리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ECB 정례회의(6일),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9일), 그리스 2차 총선(17일)을 통해 시작된 주식시장의 반등은 7월 ECB 정례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CB는 지난 22일 은행에 대출할 때 요구하는 담보의 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담보대상을 소비자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상업용 모기지까지 확대하고 A등급이 아닌 담보에 대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 연구원은 “담보요건 완화는 2011년 12월과 2012년 2월에 이어 세 번째 조치”라며 “앞서 시행된 두 차례의 담보 요건 완화가 3년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전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는 점에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 정상들은 유로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로존 국내총생상(GDP)의 1%에 해당하는 1300억 유로를 조성한다는 성장협약을 구체화했다.

그는 “오는 28일 ~ 29일 예정된 EU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성장 패키지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취약국을 고려해 유럽투자은행을 통한 성장전략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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