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캠핑여행]텐트 위로 별 총총 "아빠, 잠이 안 와요"

입력 2012-06-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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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수업 등 여가시간 늘며 ‘야생에서의 하룻밤’인기 폭발

▲최근 포근해진 낮기온으과 주5일제 수업 등으로 주말여행을 계획하는 가족이 증가하면서 ‘캠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가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됐다. 권위적인 아빠가 아닌 뭐든지 척척 해 내는 능력 있는 아빠의 모습으로 자신을 새롭게 인식해주는 아이를 보고 보람을 느꼈다.”

40대 중반의 직장인 김모씨가 최근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집 근처 캠핑장에서 1박을 보내고 나서 캠핑의 매력에 대한 소감이다.

최근 포근해진 낮기온으로 주5일제 수업 등으로 주말여행을 계획하는 가족이 증가하면서 ‘캠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국내에 캠핑 문화가 자리를 잡은 지 불과 몇 년 만에 추산되는 캠핑인구는 이미 60만명이 넘었고 올해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매출도 2008년 700억원에서 4년만에 올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캠핑장 수는 500개가 넘을 정도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4대 강변을 따라 캠핑장이 개설되는 등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캠핑 전문 브랜드는 물론 의류, 등산용품만을 취급하던 아웃도어 브랜드까지도 캠핑용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며 캠핑족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캠핑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아웃도어 전체 매출 중에 캠핑 제품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도 아웃도어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캠핑시장의 성장에는 30대 중반부터 40~50대 아빠들의 역할이 컸다. 아빠들이 캠핑의 매력에 눈을 뜨며 점차 고급 캠핑용품에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 한 번에 150만~600만 원정도 하는 캠핑 풀세트도 단번에 구매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캠핑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가 장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

우선 캠핑에 필요한 기본용품은 텐트부터 타프, 테이블, 침낭, 버너, 램프 등 20여가지가 넘는다. 텐트만 하더라도 보급형이 20~30만원대, 전문가형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침낭도 최소 10만원대부터 시작되며, 4인가족 기준이라면 최소 40만원 이상이다. 여기에 기타 부속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가격대는 수백만원대로 넘어가면서 가계에 부담이 된다.

일명 ‘글램핑 족’이라 불리는 귀족캠핑족까지 등장해 벌써부터 캠핑장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글램핑 족은 고가의 캠핑 장비를 수집하는 이들을 말한다. 11번가에 따르면 글램핑 상품 매출은 2011년 대비 올해 약 75% 상승했다.

지난해 수십만원대의 아웃도어 재킷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등골을 휘게 한다는 ‘등골 브레이커’ 등장에 이어 캠핑 업계에도 ‘등골 캠핑’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판이다.

캠핑마니아들은 “캠핑 초보자라면 유명브랜드는 물론 시작부터 풀세트로 장비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며 “캠핑몰이나 온라인 캠핑카페에서 공동구매 방식으로 구매하거나 필요한 물건만 렌트 형식으로 빌리면 합리적인 소비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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