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자 집권 시 그리스 유로존 이탈 가능성 우려
그리스에서 오는 17일(현지시간) 재총선을 앞두고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번 재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극진좌파연합(SYRIZA)이 승리할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그리스 은행에서 하루 인출되는 자금 규모는 이달 들어 1억유로에서 5억유로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또 한 명의 소식통은 인출 액수가 12일에는 7억유로를 넘었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가 지난 2009년 10월 유로존 채무위기의 단초가 된 이래, 현지 은행에서 개인과 법인의 예금 인출액은 720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 금융기관들은 유럽중앙은행(ECB) 융자를 이용하고 있는데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면 이마저도 끊길 것이라는 공포가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금자들은 그리스가 새로운 통화를 도입하면 가치가 즉각 하락한다는 불안감에 자기 자금 방어 차원에서 뱅크런에 동참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뱅크런 사태가 특히 지난 달 6일 치러진 총선에서 시리자가 급부상하면서 심화했다고 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매일 5억유로의 예금 인출 사태가 지속되면 (그리스 금융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집권하게 될 경우 문제가 있는 은행들을 정부의 통제 아래에 두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치프라스 대표는 “은행 시스템의 재자본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리스 금융 시스템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