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감주로 대표되는 화학주가 급등했다.
LG화학은 11일 전일대비 1만8000원(6.67%) 급등한 28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호남석유는 전일대비 1만6000원(7.05%) 오른 224만3000원, 금호석유는 전일대비 8000원(7.37%) 오른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진양화학, 영보화학,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화케미칼 등 대부분의 화학주가 2~10%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학주는 지난달 최대 약 -12% 가량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반등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경기 민감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최근 대외 리스크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흐름에 따라 업황과 주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철강, 조선, 화학 업종 등의 경우 최근의 유로존 사태 해결 노력 및 스페인 불확실성 해소, 중국 경기 부양 기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유럽연합(EU)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에 따라 최대 1000억유로(146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구제금융이 유로존 불확실성 줄여 금융 시장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금리인하 등 중국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등 중국관련주의 강세도 예상된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 및 스페인 구제금융 가능성이 ECB와 북유럽 정치인을 자극하면서 남유럽 연쇄 디폴트나 유로존 붕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것”이라며 “다만 유로존의 구조적인 한계로 주기적인 불안정성을 내포한 가운데 금융불안의 후폭풍으로 하반기에도 유로존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과 함께 OECD 경기선행지수의 제한적인 회복세가 기대됨에 따라 국내 수출의 점진적인 개선과 이로 인한 단계적인 경기 모멘텀의 회복이 예상된다”며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고 향후 중국 소비부양 정책의 수혜 등이 예상되는 기존의 화학, 기계, 철강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