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물류 관련 7개 중소기업은 지난 2010년부터 창고관리와 배송을 통합한 공동물류창고를 쓰고 있다. 이전까지는 창고를 임대해 도서 배송은 외주로 맡겼지만, 협동화사업을 통해 공동창고를 마련하고 물류협업으로 ‘보관→배송’을 일원화했다.
특히 전문 물류업체가 창고관리부터 도서배송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출판업체는 이런저런 걱정 없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창고 임대료와 배송비 절감 등으로 평균 20% 수준의 수익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물류업체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에 산재돼 있는 거래처의 임대 창고를 일일이 돌아다니던 비용을 아껴 최신식 배송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투자했다. 그 결과 하루 최대 50만권의 도서를 전국 각지에 배송하는 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도서물류업계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2.춘천바이오협동화사업장(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농공단지내)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바이오관련 5개 중소기업은 지난해 초부터 한 공장 안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진행해 오던 연구개발(R&D)도 ‘공장집단화’를 통해 한 곳에서 수행하고 있다. 초고속 원심분리기, 바이오칩 연구 장비, 클린룸시설 등 고비용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고 특정 폐기물까지 공동처리 해 경영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상호기술 협력 강화에 따른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수출 시장 개척 등 중소기업 간 협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투자비 절감 및 생산성 증대를 통한 평균 30%의 매출 신장으로 주변 기업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테니스장, 탁구장 등 공동복지시설로 직원 처우 개선과 자가 공장 확보를 통한 작업환경 선진화로 종업원들의 근무의욕이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고 있다.
협동화사업은 3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규합해 ‘집단화, 공동화, 협업화’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입지문제를 해결하고 투자비 및 원가 절감 등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발표한 ‘정책자금 성과지표 개발 및 운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협동화사업 참여 업체들은 공동시설투자로 약 21%의 투자비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또 공동시설 이용과 제품 공동개발, 원자재 공동구매로 평균 9~11%의 원가 절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협동화사업을 통해 △생산 환경 개선에 따른 거래처 확보 용이 △상호협력에 의한 제품 개발 기반 개선 △사업 참여 업체간 공동 수·발주(영업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차명진 춘천바이오협동화사업협의회 대표는 “협동화사업 전후인 2010년과 2011년 업체들의 매출을 비교해 보면 A업체는 15억원에서 50억원으로, B업체는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최대 300% 이상 성장한 곳도 있다”면서 “작은 기업들이 뭉치니 금융권에서 대출도 손쉽게 받을 수 있고 금리도 매우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력단련실과 테니스장, 운동장, 교육실 등을 한 업체씩 맡아서 설치하고 돌아가면서 관리하니 5곳의 직원들의 결속력은 여느 대기업 못지않다”고 덧붙였다.
중진공은 지난해 전국 52개의 협동화사업장을 승인해 1818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올해에는 총 2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5월말 현재 9개 사업장에 672억원을 지원했다. 중진공은 협동화사업의 정책목적성 및 참여업체들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고자 새로운 유형의 협동화사업 모델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중점 추진하고 있다. 뿌리산업 육성, 중소기업 집적단지 조성, R&D기반 클러스터 협동화 등을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의 지역산업개발사업 연계분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분야 등 수요발굴도 다양화해 기업간 협력을 촉진시킬 방침이다.
협동화사업 신청은 중진공 홈페이지(www.sbc.or.kr)에서 협동화사업 실천계획 승인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사업장 소재지 관할 중진공 지역본(지)부에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