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IPO 전무…비수기에다 페이스북 악재까지 설상가상
‘페이스북 쇼크’가 기업공개(IPO)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상장 첫날 거래 지연 및 주가 급락 사태 이후 미국에서 3주간 IPO가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프리오에 따르면 이는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4주간의 공백 이래 가장 긴 한파다.
앞서 월가 관계자들은 시장 환경이 불안정해 올여름 IPO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름은 전통적으로 IPO 비수기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쇼크가 겹치면서 IPO 시장의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공모가 38달러로 지난달 18일 나스닥에 진입한 이후 주가 낙폭이 30%에 달하고 있다.
페이스북 사태는 펀드 업계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미공개 정보·기술(IT) 종목으로 펀드를 구성해 팔아온 GSV캐피털과 퍼스트핸드테크놀리지밸류의 펀드 가치는 페이스북 상장 이후 32~37% 위축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주가 하락률보다 큰 것이다.
WSJ는 페이스북의 IPO 이후 상장한 미국 기업은 ‘제로(O)’였고, 향후 1주일 내에 IPO를 예정한 기업이 없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NYSE유로넥스트의 스콧 커틀러 상장 책임자는 “최근 수 주동안 IPO 로드쇼를 계획한 기업이 없다”며 “이번 주 로드쇼를 시작한다고 가정해도 6월 말에나 IPO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채무위기와 향후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로 IPO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커틀러 책임자는 “공모가 설정에 영향을 주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최대 문제이자 최대 우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한파는 세계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이뤄진 IPO는 불과 7건, 규모는 5억4780만달러(약 6431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IPO 시장 규모는 532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