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 9일 긴급 회의…스페인 은행권 구제에 초점
유로존 재무장관들(유로그룹)은 스페인의 금융권 구제에 최대 1000억유로(약 125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논의의 가닥을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후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이 구제기금을 신청할 경우에 대비, 긴급 화상회의를 연다.
한 관계자는 각국 재무부 관계자들이 오후에 열린 유로그룹의 회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오전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페인이 이르면 8일에 유로존의 구제금융 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자는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현금이나 취약한 스페인 은행들의 자본 재편을 돕는 채권으로 제공될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스페인 경제가 한층 더 악화하는 것에 대비해 스페인의 일부 은행에 약 370억유로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나아가 IMF는 스페인 은행에 대한 신뢰를 되찾으려면 370억유로의 2배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MF는 스페인 은행들이 새로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페인의 금융권은 부동산 시장 붕괴로 거액의 손실을 떠안고 있어 나라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은 17일 그리스 총선거 결과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한층 더 부추기는 것을 유로존 당국이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에는 받아들여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7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세 단계 강등하면서 이같은 경계심을 한층 부채질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무주타바 라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상황이 다시 긴박해지기 전에 불안 요소를 줄여 두고 싶을 것”이라며 “이번 움직임은 스페인의 상황에 유럽이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