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정상화 기조의 변동이 없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또한 국내 경제는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김중수 총재는 8일 한은 금통위가 1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리결정 토론 과정에서 인상과 인하에 대한 논의가 없었지만, 동결에 대해 만장일치였다”며 "금리 정상화 기조를 변화시킬만한 특별한 사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정상화는 일반적으로 변수가 많다"며 "지금처럼 대외 여건이 빠르고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것과 무관하게 금리정상화 판단이 있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위기와 관련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지금은 선진국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 위기라고 진단하는 국가는 없다"며 "신흥국들이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을 우려하는 등 시대 환경에 따른 문제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특히 유럽 불확실성에 대해 "그리스는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에 따른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유럽이라는 특정 지역에만 주목하지 않고, 중국 등 주변국과 세계 경제 상황을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내경제는 수출의존도를 고려할 때 유럽보다 미국, 브라질, 중국 등 주변국 여건이 더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신 전날 단행된 중국 인민은행의 중국금리 인하의 경우 국내 성장률과 물가 상승에도 밀접한 영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며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중국의 성장률은 0.03%, 물가는 0.017%포인트 오를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성장률은 0.015%, 물가는 0.00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경제지표와 관련 김 총재는 환율상승의 경우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약해졌다고 판단하면서도 경상수지 흑자는 당초 목표보다 초과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밖에 김 총재는 최근 국제 유가가 20% 떨어지고, 환율도 5%가량 올라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내달 새로운 국내 경제성장 전망치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