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최지성 체제로… 제2신경영 신호탄
이날은 이건희 회장이 19년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과 함께 삼성 신경영(1993년 6월7일)을 선언한 바로 그날이다.
삼성 관계자는 8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유럽발 글로벌 경제 위기와 날로 치열해 지는 기업간 경쟁 등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해 나갈 최적임자”라며 “글로벌 경영감각을 갖춘 ‘실전형 CEO’인 최지성 부회장을 앞세워 혁신적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체제는 유럽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제 2의 신경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으로 한 차례 더 삼성을 도약시키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평가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달 유럽과 일본 출장을 통해 전세계의 위기상황을 몸소 느꼈다.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 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 혁신적 변화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지난 4일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총괄을 부사장으로 격상하고 TV전문가 박재순 부사장을 임명하는 수시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는 미래전략실장 전격 교체라는 변화의 칼날을 제대로 뽑아든 것.
한편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에버랜드는 CJ, 신세계, 한솔제지 등 범 삼성가에 흩어졌던 지분을 매입, 자사주 지분율을 10.9%로 높였다. 이로써 삼성은 에버랜드의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