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변액보험 실제 수익률 공개에 반발

입력 2012-06-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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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수익률 공개 강요는 상품 팔지 말라는 것”

신한은행이 판매 중인 변액보험 상품의 실제 수익률을 소비자에게 공개키로 함에따라 보험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업비를 제외하지 않고 고객이 실제 납입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할 경우 기존보다 수익률이 대폭 줄어들어 영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신한은행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개별 보험사와 협의과정을 거쳐 이날부터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납입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고객의 실질 수익률을 제공하는 ‘변액보험 납익수익률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보험사들이 고객의 납입보험료에서 11∼12%의 사업비를 뗀 뒤 이를 평가금액과 비교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사업비가 10%인 변액보험에 100만 원을 가입했는데 평가금액이 105만 원으로 불어나면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은 보험료 100만 원에서 사업비 10만 원을 제한 90만 원을 기준으로 수익률(16.67%)을 산출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업비를 빼지 않고 고객이 실제 납입한 보험료 100만 원을 기준으로 한 수익률(5%)을 함께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이같은 방법의 수익률 공개는 변액보험 상품 판매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소비자단체에서 수익률 공개를 강요하는데, 초장기보험인 변액보험의 본질을 한번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변액보험이라는 상품은 본래 단기 수익룰은 당연히 은행 상품의 수익률보다 낮을 수밖에 없고 10년점이 지나서야 서서히 은행 상품의 수익율을 상회하고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곡선모양의 상품인데, 단기 수익률 공개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말그대로 변액이라는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폭이 큰 상품이라 수익률은 수시로 변동된다”면서“단기 수익률 공개를 강요하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손실을 감수하면서 보험을 해지하라는 것과 다름없으며 보험사에게는 더이상 상품을 팔지 말라는 뜻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 안그래도 변액보험 논란으로 설계사나, 대리점, 콜센터로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어 영업이 거의 안되고 있는 실정인데, 은행상품보다 낮은 수익률(가입 10년 이하 단기수익률)이 공개되면 소비자들이 가만히 있겠냐”면서 “이번에 신한은행이 상위권 보험사들과 변액보험 실제 수익률 공개에 나섰으니 이제 다른 보험사들도 울며겨자먹기로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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