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저가공세에 전기료 인상까지 ‘전전긍긍’

입력 2012-06-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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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시 분기당 100억원 손실...전문가들 "기업별 성장 고민해야"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전기료 인상과 수입산 물량 공세에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도 철강산업에 대한 전망을 쉽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다음달부터 전기료를 6% 인상할 경우 분기당 약 100억원의 순이익이 감소해 연간 420억원이 전기료로 지출된다.

포스코의 경우 전체 전기 사용량의 70%를 자가발전기를 통해 충당하지만 생산설비 등이 워낙 많아 연간 전기 사용료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이 저하돼 적자가 날 수도 있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는 수출시 마진율이 거의 0인 상황이다. 또한 대부분은 3분기 수출 물량을 2분기에 계약하기 때문에 전기료 인상분을 반영할 수 없다. 즉 3분기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제철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한 분기 전에 물량 및 단가 등을 포함해 수출 계약을 한다”며 “전기 요금이 오르기 전에 계약한 것이기 때문에 단가를 올리자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해외발 수입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열연ㆍ후판 수입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30~35%에 이르며, 이 중 열연은 일본산 수입비중이 50% 이상, 후판은 중국산 수입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지난 1·4분기 열연제품 수입량은 140만톤으로 전 분기 대비 67% 급증했으며 후판도 111만톤으로 6% 증가하는 등 수입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심화되고 있다.

열연 및 후판 시장에 수입제품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과잉설비에 따른 공급초과분의 한국 수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 내수시장 소비 침체도 단단히 한몫 하고 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4월까지 누계 조강생산량 2억3400만t으로 전년비 0.9% 증가하며 2000년대 들어 최저폭을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내수 부진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철강업종에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키움증권 김창호 연구원은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과 그 동안 글로벌 철강사 수익성을 끌어내렸던 원료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면서 긍정적인 측면도 발생하고 있다”며 “하지만 방향성이 전환되더라도 구조적 문제로 인한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속도는 빠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별로도 철강사들의 이익 규모와 지속성에 대한 고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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