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타임 전문가 칼럼] 참는 아이로 길러주세요.

입력 2012-05-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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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보육정보센터장 정혜원

어느 학자가 연구를 했습니다.

유치원 교실 안에 다섯 살 아이들이 모여 있고 선생님이 초콜릿를 나누어 줍니다.

“얘들아, 선생님이 초콜릿을 하나씩 나누어 줄거야, 그리고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먹지 않고 참으면 하나씩 더 줄께! 약속을 지켜줄 수 있겠니?” 아이들은 모두 네!라고 대답을 했고, 선생님이 나간 교실은 갈등에 휩싸입니다.

초콜릿 봉지를 만지작거리며 풀렀다가 다시 묶는 아이, 눈을 꼭 감고 참고 있는 아이,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먹는 아이, 끝까지 참고 선생님이 돌아 올 때까지 먹지 않은 아이...

위의 실험은 정서지능에 관련된 연구 중 하나이며 참을성이 많은 아이는 정서지능도 높다고 합니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참을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심리학적 용어로 ‘만족 지연’이라고 부르는 데,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 순간적인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유아기에 만족지연 능력을 보인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학업능력, 학교적응력과 대인관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 견디는 힘은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참는 다는 것은 단순한 ‘참음’이 아니라 슬픔, 분노, 좌절 등의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이 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요소이지요...

우리 주변의 ‘좋은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능력이 있고,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남의 감정에 대한 공감능력이 크며, 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다룰 줄 안다고 합니다. 감정 공감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에게 어떤 친구가 좋으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군요.

“ 양보하는 친구요. 친구가 양보하면 너무 고마워서 그 친구를 사랑하게 되어요.”

“ 놀이를 재미있게 하는 친구요. 같은 장난감이라고 해도 그 친구랑 놀면 더 재미있어요.”

“ 화 안내는 친구요. 화를 내면 나도 화가 나서 같이 놀기 싫어요.”

“ 따뜻하게 말하는 친구요. 그 친구의 말은 따뜻한 생각이 들어요.”

단 한명의 아이도 학습지를 잘하는 친구, 옷을 예쁘게 입은 친구, 똑똑한 친구, 좋은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 등 어른이 만들고 싶어 하는 내 아이의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군요.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것은 따스한 감수성이었습니다. 자기 욕구를 조절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아이들에게 환영을 받더라구요.

정서지능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릴 적 경험에 따라 변화되어 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이지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일은 아이와 함께 하는 평생 동안 키워가야 하는 것이고... 아이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나 내용에 대해 다음 번 만남에서 이야기해 보기로 하지요.

-글:정혜원/영등포구 보육정보센터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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