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국내 모바일 관련 업체에 대한 재조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모바일 시장은 향후 그 규모가 유선 인터넷 시장만큼 커질 것이란 예측과 함께 이미 성장성이 확인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모바일광고 시장을 선점해 최고의 매출을 내고 있는 NHN의 최대 수혜를 점치는 한편, 아직 진입장벽이 낮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NHN은 모바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 시작된 NHN의 SNS 서비스 라인은 해외 이용자가 3500만명에 달하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은 1위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모바일 메신져 시장은 시장선점 효과가 높고 다양한 수익모델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며 “NHN이 SNS 서비스 라인을 통해 모바일광고와 모바일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고, 높은 해외 인지도로 해외 매출 가시화도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NHN의 올해 모바일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295% 이상 증가한 14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도 점쳐진다. 정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개발이 온라인게임 대비 투자비가 낮고 개발 기간도 짧기 때문에 신규 업체들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광고 시장은 이미 시장 선두 업체인 NHN과 다음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올해 국내 신규 모바일게임 출시가 1000여 개에 달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모바일 메신저인 SNS 시장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요 모바일게임 회사인 게임빌과 컴투스는 올해 각각 40여개의 신규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 CJ E&M, JCE 등 대부분의 인터넷 게임업체 역시 다수의 신규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이스북 상장으로 인한 인터넷 관련주의 재평가 요인은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 상장 당일 미국의 주요 SNS 업체의 주가는 평균 7.1% 하락했다”면서 “작년부터 본격화된 SNS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진행과정이 페이스북으로 마무리되면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페이스북 상장이 국내 인터넷 업종에 미치는 단기적인 수혜나 재평가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