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긴급 진단] 독일 등 우량국도 위험

입력 2012-05-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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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물론 채권시장 붕괴 조짐도

유로존의 모범국가에도 그리스발 악몽이 퍼지고 있다.

대표적 우량국이었던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반긴축 여파로 정치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인 3%를 맞추기 위해 긴축안을 이행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당의 지지율도 갈수록 떨어지고, 연합정부를 구성했던 자유민주당(FDP)은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유럽 긴축을 주도하는 메르켈 총리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셈이다.

이로써 내년 9월 3선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의 총선 구도에 적신호가 켜졌을 뿐 아니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를 다독여 구성하려는 ‘메르꼴랑드’ 연합이 삐걱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르켈은 집권 여당이 되기 위해 새로운 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스페인에서 발생하는 뱅크런 사태는 물론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도 우량국들의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은행권에 뱅크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 중앙은행인 그리스은행(Bank of Greece)에서 위기가 지속된 지난 2년간 3분의1에 해당하는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위해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재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테네/블룸버그

위기가 지속된 지난 2년간 그리스 은행권에서 총 예금의 3분의1이 인출됐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은행 16곳은 지난주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스페인을 비롯한 주요국의 국채 가격이 치솟으면서 채권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공포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수익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6.64%까지 치솟았다.

이후 이틀에 걸쳐 6.25%까지 하락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금리 역시 지난주 6%를 넘은 뒤 5%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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